2010년 6월 17일 목요일

[연애상담] 제 '성' 정체성에 의문이 듭니다.

[질문요약]

제 성 정체성에 의문이 듭니다. 이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아니면 동성애자인지 알아봐주세요. 저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제 친구도 비슷한 애가 있습니다. (답변에 질문내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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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드릴께요. 제가 판단력이 좀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고, 믿음을 가지시라는 의미에서)아무튼 설명하긴 어렵지만, 판단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니 제 답변을 보시고 어느정도의 결론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남자게이물을 보고 자위를함===> 타부(금지)시 된 일에 대한 것에서 희열과 흥분을 느끼는 부분의 일환입니다. 굳이 남자게이물을 봤다고 해서 게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게이물에서는 남자들의 흥분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를 보고 흥분한 것인지 아니면 그 남자들이 성적으로 흥분하는 모습에 동질화 되어 (같은 남자 입장에서 말이죠- 예를 들어, 친구가 리얼하게 자신의 첫 경험을 남자 입장에서 막 설명하면 흥분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적 충동이 생겨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잘생긴남자를 보고 발기를함.===> 잘생긴 남자는 원래 왠만한 여자보다 더 섹시한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꼭 남자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아직은 순수하고 성 정체성에 혼란기라고 보입니다.


3.여자랑 사귀고 싶음.===> 여자와 사귀고 데이트 하며, 그렇게 지내다가 결혼도 하고 애를 낳고... 이것은 본능입니다. 종족번식의 생존본능이며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가는 과정으로써의 사회적 행동의 일환입니다. 꼭 너무너무 좋아서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느정도의 필요성이 무의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4.주위시선만 없다면 남자랑 사겨도 상관없음.===> 남자랑 친구로써 만나고 만나면 목욕탕도 가고 뒤엉켜서 싸우고 장난치고 등등... 이 모든게 사실 이성 (여자) 과 하는 행동보다도 더 친근하고 사귄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친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님은 스스로 게이가 아닌가 하는 몰아가는 감정으로 굳이 만들어 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같은 동성과 사귀고 싶다라는 감정은 있습니다. 그것을 친구로써 유지시키는 것일 뿐이죠. (굳이 그 감정을 키스하고 싶다거나 ㅅㅅ 하고 싶다고 구체화시키진 않습니다)


5.남자/여자 누구랑 키스하든 상관없음.===> 마찬가지 입니다. 키스는 원래 순수하게 보면 스킨쉽의 일환이며 입술에 있는 (밖으로 드러난 유일한 혈관이 많은 인체의 한 부분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민감한 감각들이 자극됨으로서 기분이 좋아지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애무의 하나입니다. 동성끼리 애무한다고 해서 그 감각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단지 스스로 동성이니까 이러면 안된다라는 '이성적 제어' 가 강하게 작용함으로써 그러한 감각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받아들이고 실제생활에서도 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요.


6.여자가슴보고 발기는안함.===> 무조건 신체의 일부를 본다고 해서 발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의 알몸을 통째로 본다고 해도 아무런 느낌이 안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술적 영화 등에는 간혹 전라의 배우의 모습이 표현되는 장면들도 있는데... 그런 모습에서 굳이 발기를 할 정도로 흥분해야 하는지는 의문일 정도입니다. 그냥 사람의 몸은 몸일 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흥분 포인트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대상도 중요한 것이고...!


7.여자를 보고 발기할수도 있음.===>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발기한다는 것은 낭설이며 큰 착각입니다.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무드에 약하고 분위기를 느낄 줄 알며 감성적인 면이 충분히 있는 '인간' 입니다. 무조건 벗어대는 여자에게는 오히려 역겨움을 느낄 수도 있는게 남자입니다.


8.여자가슴을 만지고 싶기도함.===> 이성에 대한 호기심...그리고 여체 (남자의 몸과 다른 여체) 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 등의 작용입니다. 이성관계에서 당연한 마음이며 시간이 좀 지나게 되면 (많은 연애를 하던가 결혼한다든가 하면) 점차 무뎌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9.남자/여자랑 생응을 하고 싶음..(여자보단 남자랑..ㅠ)===> 결국 어떠한 작품을 주로 접했느냐의 문제입니다. 어떤 경로로 보셨는지는 몰라도 그 순간에 '게이물' 등이 머리속에 강인하게 인식되었을 수 있습니다. 막상 남자랑 해본다면 그 기분이 착각이구나 라고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지금 너무 단정짓지 마십시요.


10.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음.===> 이것이 정상적인 부분입니다.


11.괜찮다하는 남자애도 있음.===>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이성애자도 같은 남자지만 반하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지금 님의 경우나 아니면 친구..그리고 님이 열거하신 전세계적인 각각의 비율 (이성애자,동성애자,양성애자) 을 말씀하셨는데, 총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인간에게 반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에게는 3가지의 거부할 수 없는 (대표적 욕구) 욕구가 있습니다. 바로 식욕, 수면욕, 성욕 입니다.


그만큼 성욕은 인간에게 있어 크나큰 유혹이자 흥분제이며 거부할 수 없는 충동입니다. 그러면 위에 말한 '인간은 인간에게 반할 수 있다' 라는 명제와 '성욕' 이라는 부분이 살면서 겹쳐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순간순간 유혹이나 잘못된 방법 등에 현혹되기도 합니다. 하지만...곧 ' 아... 이건 아니구나 ' 라고 깨달으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님의 고민은 예를 들어 가정주부가 어떤 제비에게 홀려서 한참 바람났다가 ... 어떤 계기로 깨닫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고민, 혼란, 양심의 가책, 흔들림' 등과 거의 흡사합니다.


님의 고민이나 의문점은 제가 거의 논문을 써서 드릴 정도의 방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몇일 밤을 세우면서 논문정도의 내용을 써서라도 설명드릴 수 있을 정도로 (지식in 에서 이렇게까진 못하고..^ ^) 굳이 고민을 하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굳이 생각을 이상하게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다~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남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다 느낄만한 부분입니다. (사람에 따라 환경도 다르고 다 특성이 틀리니 그건 염두에 두는 한에서) 그러니, 그냥 정상적인 여성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 인간에게 빠지세요) 그리고 사귀고 결혼하시면 됩니다. 누구나 변태적인 성향도 꿈꿀 수 있고 그 외의 타부시 되는 것들에 대한 환상을 꿈꿉니다. 하지만 그것을 꼭 실행하지는 않지요. 대부분의 게이나 레즈 등에 대해서 사회가 비난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할 땐 이렇습니다. 그 자체를 이해 못한다기 보다는 그러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굳이 실행에 옮겼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질서..아니 자연의 법칙을 위배하는 행동이죠. 누구나 다 게이가 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지구는 어떻게 후손을 남길 수 있을까요...?!


이러저러 두서없이 썼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알려드리려다 보니 한계가 느껴지네요. 님에게는 그래도 중요한 인생의 고민이시기 때문에 제가 좀 무리를 해서라도 많은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더 깊이 알고 싶으시거나 의문 등이 있으시면 1:1 질문 등으로 다시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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