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사귀는 동안 B양에게 참 잘했던 A군과 그런 그를 귀찮아하고 소홀하게 대했던 B양. 사소한 일로도 A군에게 짜증과 투정을 부리며 걱정해주는 그를 무시하고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B야에게 올 것이 왔다. A군이 어느날 조용히 너무 힘들다며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헤어진 그들...헤어지고 나서 3개월이 지나고 나서도 B양은 A군이 많이 생각난다. 사귈 때는 그렇게 A군을 좋아하는줄 몰랐었던 그녀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그동안 다른 남자도 사귀어봤었고 이별도 경험했었는데 (차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련이 남는건 처음이다.
혹시 처음 차여서 그런건가? B양은 A군을 잊으려 다른 사람도 2~3명 만나봤지만, 마음이 움직이질 않아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A군은 지금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겨서 즐거운 연애중인것 같아 속상한 B양. 그녀는 어떻게 하면 A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행복한 연애를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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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그 감정은 참으로 끊어낼 수 없는 질기디 질긴 성향을 가지고 있다. 스파게티 면발 처럼 입술로도 살짝 힘만 주면 '툭' 하고 끊어낼 수는 없는가 말이다. 왜...?! 왜 그토록 A군을 잊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위와 같은 사례에서 많이 나오는 특징이다. 우선 B양의 기본적 마음은 '미안함' 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이 무엇인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는 감정. 그것은 인간의 향상심에 위배되기 때문에 항상 미련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그러한 미련이라는 감정이 밑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보아도 눈에 들어올리가 없다. 특히, A군보다 더 괜찮고 잘난 남자를 봐도 아무런 마음의 움직임이 없다. 더 잘난 남자를 만나서 약간의 자격지심이 들거나 그 남자가 B양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하는 순간이 생긴다면, 그것은 과거에 B양이 A군에게 했던 일을 상기시킬 뿐이다.
또한, A군보다 별로인 남자를 만난다면 바로 역효과가 발생한다. A군보다 별로인 남자는 남자로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B양의 속마음은 '내가 너보다 잘난 A군에게도 함부로 했는데, 감히 너 따위는 상대할 가치도 없어!' 물론 이것은 B양이 재수없거나 된장녀라서 나오는 감정이 아니다. 결국 자신이 A군에게 함부로 했다는 것에 대한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감' 에서 오는 후회와 질책의 감정이다.
B양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서 편안해 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함부로 하는 남자를 만나서 '역지사지' 의 감정도 느껴보고, A군과 비슷한 남자를 만나서 이번에는 그에게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는 '착한 여자친구' 가 되어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의 앙금을 치유해가려고 발버둥을 칠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치유는 없다. 시간이 어느정도 희석시켜주겠지만, 과거에 B양의 마음에 강한 앙금으로 남게된 A군이라는 그림자는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나 그것이 뭐 어떤가. 그것은 하나의 교훈이다. A군을 잊지 못하겠다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A군은 이미 떠났지만 기억속의 그는 B양에게 항상 경고와 교훈을 주는 존재로 남은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B양의 무의식이 일부러 다시는 실수를 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충고'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은 무조건 안타깝고 속상한 감정으로만 남지 않는다. 지금 만나는 남자에게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동기부여로 남는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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